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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소식

배터리데이, 예견된 결과와 테슬라 주가(feat. 배터리 자체생산)

by 에디(심미안) 2020.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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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일 예정대로 테슬라의 배터리데이가 생중계되었고 전 세계 27만명이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등 관심이 아주 뜨거운 이벤트가 지나갔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과 언론에서 배터리데이 내용과 반응, 해석 등을 쏟아놓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관심 있게 살펴보았다. 전에 배터리데이를 기다리면서 적었던 글귀 중 2가지 안을 예상했었는데 첫 번째는 현실 가능한 양산 계획, 두 번째는 신기술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https://basiconomic.tistory.com/30

 

테슬라 배터리 데이, 2차전지 시장의 변곡점?

<다가오는 배터리 데이> 전기차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많은 시선이 9월에 다가올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에 포커스되고 있다. 무엇을 발표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확실치 않은 불확실성이 사

basiconomic.tistory.com

이번 배터리데이는 전자(현실가능한 양산계획)의 내용만으로 발표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철저한 제조 중심의 개선사항으로 가득했다. 배터리데이 발표 내용을 먼저 확인하고, 어떤 이슈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향후 테슬라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의견까지 정리해보고자 한다.

 

<배터리데이 발표 내용>

 

1. Capacity 증설 목표

현재 배터리 생산능력은 LG화학이 연간 100기가로 가장 높은 capacity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50기가 수준으로 추정되며 2022년까지 LG화학 수준인 100기가, 2030년까지 3테라(3,000기가) 수준의 Capacity를 증설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향후 자체 배터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전 단계까지는 배터리셀을 파나소닉, LG화학, CATL 등이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2. 배터리 원가절감

테슬라는 배터리의 원가절감으로 향후 3년간 56% 인하를 목표로 1년에서 1년 반 정도 이후부터 예상하고 있다. 현재 배터리팩 가격은 $135/kwh로 2023년까지 $100 이하, 2025년까지 $60 이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량에서 배터리의 가격은 40%를 차지하여 높은 비중이지만 배터리데이에서 발표한 것처럼 배터리 가격을 낮춰 3년 안에 $25,000 이하의 보급형 전기차량을 출시할 것을 선언했다. 배터리 원가절감을 위해 몇 가지 구체적인 방안을 동시에 제시했는데

  1) 셀 디자인 변경

     : 기존의 21700 사이즈(가로 21mm, 길이 70mm)에서 46800을 공개했다. 2022년 생산 예정이며 디자인 변경 시

      주행거리 16% 증가, 에너지 밀도 5배 증가, 출력 6배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가 발표한 셀 디자인 변경 내용

  2) 건식 전극 코팅 공정을 도입한 탭리스 구조

     : 리드탭(양극과 음극의 끝단을 연결해주는 작은 부품으로 열 방출에 취약함) 없이 양극과 음극을 연결하는 기술

  3) 신소재 적용

     : 양극재는 하이니켈(니켈 함량 증대) 기술을 소개하며 기존의 삼원계 배터리 기술을 사용하며, 코발트 사용을

      줄이고 양극재 공정에 필요한 물을 재활용한다. 음극재는 '테슬라 실리콘'이라는 이름을 붙여 나노와이어를

      대체한다.

 

3. 전기차 출하량

2020년 예상 출하량 대수는 51만 6천대로, 2019년 36만대 출하량에 비해 약 4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데이 진행중인 일론 머스크

<배터리데이 이슈>

1. 시장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또는 전에 없던 배터리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실적 방안에 실망

   기대와 달리 3년 후 고성능 배터리를 출시한다는 발표 내용, 타업체와의 차별성 의문

2. 프리미엄 EV로서 $25,000의 전기차 출시는 가격 경쟁력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 이익률 감소 가능성 전망

3. 아웃소싱 없이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을 자체 생산하는 전략에 대한 의문

   생산설비 갖추는 것은 리스크 및 자체 생산능력에 대한 의문

4. 100만 마일 배터리 출시하는 경우 매출 감소 예상

   내연기관 차량은 16만 km 차량 교체 주기, 160만 km로 개선되면 차량 교체주기 증가할 것.

5. 대중국 관세 재재 위한 미국 정부에 반 관세 소송 진행

   미국 정부가 중국산 부품에 25% 세율의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소송 제기

6. 코발트 사용하지 않겠다는 발표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착취하는 비윤리적 생산과정을 통해 코발트 생산 중

 

배터리데이가 끝이 나고 가장 의미가 있었던 것은 시장을 주도하면서 타 업체들이 경계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2012년 모델 S를 생산하면서 기존 배터리 가격을 1/3 수준으로 낮추면서 기존 업체들 역시 가격을 1/3 수준으로 인하하는 모습을 통해 이번 배터리데이에서 발표한 배터리 가격 인하 전략은 타 업체들에게 향후 전략 수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양산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로 보통 수율이 80~90%는 나와야 양산이라고 판단하는데 테슬라가 빠르게 이를 해낼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향후 파일럿 라인에서 생산 중인 배터리 스펙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고 이번 3분기 판매실적, 그리고 내년에 출시되는 모델 Y의 성장성을 전망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모델 Y

<테슬라의 무서운 점>

마지막으로 일론 머스크가 단지 꿈을 먹고사는 몽상가에 지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엔지니어 마인드를 가진 CEO라는 점에서 굉장한 강점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 제조업의 본질을 잘 이해

   :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의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 계획은 제조업을 잘 이해하는 방증이며 테슬라가 자체

    생산까지 경쟁력을 가진다면 기존 내연기관 업체들이 더욱 따라가기 벅찰 수 있을 것 같다.

2. 새로운 접근 방법

   : 고속 윤전기, 유리병 보틀링 공정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하여 공정을 개선하는 것은 하루 20시간 일하는 머스크의

    강한 집념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내용이다. 

3. 엔지니어 출신 CEO

   : 많은 엔지니어들이 테슬라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CEO가 엔지니어 출신으로 신기술 적용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고방식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 아닐까 싶다.

 

 

<테슬라 주가>

최근 나스닥이 크게 조정받으면서 동반 하락했다가 배터리데이 기대감으로 $450 수준까지 올라왔었지만 배터리데이 종료후 급격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목표주가는 증권사별로 상이하지만 대체로 400-500수준으로 형성되어있고 구체적인 양산계획을 발표한 만큼 앞으로의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단기적인 변동성을 감안하고 멀리보고 투자해야하는 종목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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