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가격이 배럴당 86.69 달러로 상승하면서 연초 이후 최고치에 올라섰다. OPEC+ 주축국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연말까지 하루 130만 배럴의 자발적 감축을 연장하기로 발표하면서 국제금융시장에 우려감을 자아냈다. OPEC과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씩 감산하기로 합의했고, 이어 올해 4월부터 사우디와 러시아를 포함한 일부 회원국이 하루 166만 배럴 만큼 원유 생산을 자발적으로 추가 감산하기로 했다. 이를 합산하면 약 366만 배럴 감산이 연말까지 이어지게 된 셈이다. 공급 축소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 상승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이는 연준의 통화긴축 기조를 장기화시킬 수 있는 원인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는 9월 20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동결 가능성은 92%로 높게 유지하고 25bp 인상 가능성을 8.0%로 하향하여 계산했다. 하지만 11월 1일 예정된 회의에서 정책금리 동결 가능성은 54.8%로 상승 가능성은 42.0%로 전망하고 있다. 즉, 9월에는 금리인상을 동결할 수 있지만 11월에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본다.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통화량 공급을 감안하여 연말까지 긴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시장과 연준의 힘겨루기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감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5일 S&P 500과 나스닥종합지수은 4,496.83(-0.42%)와 14,020.95(-0.08%)로 하락했다. 이날 WTI 유가가 배럴당 86.69 달러까지 상승하며 향후 인플레이션 유려감을 자아냈다. 연준의 통화긴축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분석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여기에 달러화와 국채수익률까지 상승으로 동조화되면서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금리에 민감한 애플 (NASDAQ:AAPL)(0.03%), 넷플릭스 (NASDAQ:NFLX)(1.95%), 아마존 (NASDAQ:AMZN)(-1.02%), 메타 플랫폼스 (NASDAQ:META)(0.89%), 알파벳 C (NASDAQ:GOOG)(-0.01%),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1.32%)는 혼조세로 마쳤다.
삼성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발표한 인텔 (NASDAQ:INTC)이 0.27% 상승했으며 엔비디아 코퍼레이션 (NASDAQ:NVDA)도 0.08% 오르며 이에 동조화됐다. 하지만, 대부분 반도체주들은 하락을 보였다. 반면, 전기차주인 테슬라 (NASDAQ:TSLA)는 매수세가 몰리면서 4.69% 상승한 256.49 달러로 마감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에너지주인 셰브론(1.16%), 코노코필립스(0.54%), 옥시덴탈(2.34%)이 소폭 상승한 정도였다. 6일에는 8월 S&P 글로벌이 PMI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에 주목하면서 연준과의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266%로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동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률이 4%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미국 국채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것이 확인된 만큼 수익률은 다시 4% 초반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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